나는 대학교 3학년 때부터 블로그에 이야기를 썼다. 거창한 습관은 아니지만 꾸준히 해 왔다. 내 경험,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블로그에 녹였다. 특히 새로운 곳에 갈 때면 항상 그 현장을 최대한 생생하게 남겼다. 내 생각, 행동, 만나는 사람, 읽는 책 등을 누구나 다 볼 수 있는 온라인상에 기록한다는 게 말처럼 쉽진 않다. 처음 글을 남길 때 생각과 손이 따로 놀던 기억이 떠오른다. 표현하는 방식 자체가 어색해 글이 산으로 간 기억도 있다. 그럴 때면 혼자 이런 위안을 하곤 했다.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진 우리 세대 모두의 문제일 거라고.


그런데 기록을 하면서 점차 산만하던 내 생각과 기억이 정돈되기 시작했다. 책임감, 소통, 배려, 협동 등 인성의 기본 요소들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블로그를 이용해 기록하다 보니 진로 포트폴리오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풍성한 경험 콘텐츠로 가득 찬 포트폴리오다. 예전엔 면접관이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라고 물었을 때 이력서 한 장 내미는 것조차 힘겨웠다. 이젠 보여줄 게 너무 많아 짧은 면접 시간이 아쉬울 뿐이다. 인성을 증명하는 커다란 무기, 기록하는 습관 덕분이다. 


경험을 기록하면 경력이 생긴다. 취업 인성이 무엇인지 개념조차 잡히지 않아 답답하다면 일단 작은 경험을 기록하는 습관부터 만들라고 권유하고 싶다.


강정은·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또래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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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요즘 청년들은 말이 없다고 합니다. 욕심도 열정도 의지도 없어 ‘포기 세대’로 불리기도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그들은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취업, 결혼도 힘든 무거운 현실이 그들의 입을 막아버린 건 아닐까요.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는 ‘청년들의 잡(job)담’을 시작합니다. 일자리 문제의 원인부터 해법까지 다양한 의견을 보내주시면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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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온라인브랜드디렉터 강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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